-
-
바베테, 넌 누구니? - 2023 독일 청소년문학상 아동 도서 부문 수상작 ㅣ 신나는 새싹 215
타냐 에쉬 지음, 이기숙 옮김 / 씨드북(주) / 2024년 3월
평점 :
반려 동물을 키우고 싶었던 보리스. 이웃집 누나가 자신이 외국에 갈 1년 동안만 자신의 반려 동물인 바베테를 맡아달라고 하는데.. 근데, 바베테, 얘는 누굴까? 족제비도 여우도 아는데. TV를 보고 사람 말을 따라하고 무섭고 오싹한 걸 좋아하는 바베테는 과연 누굴까?
2023 독일 청소년 문학상 아동도서 부분을 수상한 <바베테, 넌 누구니?>를 읽었다.
그래픽노블, 만화로 구분할 수 있고, 어떤 이는 만화라고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이 책은 쉽기만 한 책은 아니다.
처음엔 바베테의 묘사에 치중해서 보여주다 보리스와 우당탕탕 소동을 피우는 장면도 아이들이 즐겁게 볼 만하다. 그렇게 웃다가 결국 바베테가 보호소에 갇히고, 보리스가 친구들과 구하러 가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본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바베테를 본 보리스의 할아버지는 이 친구의 심정을 공감한다. 자신이 이민자로 이 나라에 왔을 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렇다. 바베테는 바베테다. 누구도 아는 나 자신. 소수자로서 느끼는 힘듦과 바베테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엮어 가다니. 박수를 칠만큼 감탄이 나오는 전개와 결말이었다.
만화라서 바베테의 캐릭터가 더 살아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웃으며 보다가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 강추한다. 아이들과 웃으며 이 책을 같이 읽어도 좋고, 고학년 이상이라면 가볍게 마지막에 그 의미를 짚고 넘어가도 좋겠다. 또 무슨 교훈이 필요한가. 나 자신으로 충분하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