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맷 제임스 지음, 황유진 옮김 / 원더박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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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연일 내리던 날, 쓰레기장이었던 들판에 반짝 연못이 생겼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산책을 나선다. 


제목은 올챙이로 단순해 보이지만 그 깊이는 바다만큼 깊은 그림책을 만났다. 


주인공 아이는 아버지와 같이 살 수 없는 게 속상하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풀진 못하고 아지트에서 소리를 지를 뿐이다. 그러다 아버지와 산책에서 올챙이를 발견한다.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오래오래 무언가를 바라보았더니, 그것이 눈앞에 없는데도 계속 보인 적 있지?”


그렇다. 난 어렸을 때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그랬다. 눈을 감아도 피아노가 떠올라서 마음으로 피아노 건반으로 하나하나 쳐보았다. 아이도 그렇게 올챙이를 여기 저기서 본다. 


반짝 연못처럼 아버지와의 추억이 잠깐이라도, 없어지지 않고 오래 오래 아른거릴거다. 

그림과 글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곱씹을수록 여운이 깊은 그림책이다. 

편집자님이 소개 글에 한 영화를 떠올리셨다고 했는데 (스포이므로 적지 않는다.) 그 영화를 나도 너무 좋아해서 반가웠다. 

그 씬을 좋아하기에 (원래 동물, 곤충 무서워하는 사람인데도) 연관돼서 보니 더욱 좋았다. 

모두 추억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사니까. 아이와 어른 모두 같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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