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 고민하는 10대를 위한 내 몸 긍정 키워드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전은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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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니 사춘기가 멀지 않았다. 양육자 선배들에게 얘기를 좀 듣고 마음도 단단히 먹고 (쉽지 않지만) 여러 책들과 유튜브, 자료도 찾아본다.  내가 사춘기 때 성교육 책 하면 ‘소라의 봄’ 정도 생각난다. 이 책 읽어본 분 있나요? 소라 시리즈로 여러 권 나왔는데 요리와 맵시 등등.. 만화책으로 어느 정도 성에 대해 나오지만, 항상 여자는 부끄러워하는 게 기본이었다. 이제는 좋은 성교육 책이 많다. 남녀 구분없이 서로의 몸을 알아야 하고 그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왜 그렇게 생겼지?>는 독일에서 온 성교육 책이다. 


성교육 전문가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과 인기 삽화가 앙케 쿨이 쓴 이 책은 100페이지가 안되는 얇은 책이지만, 재미있고 명확한 언어로 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춘기 아이가 궁금해할만한 모든 게 나오는데, 몸에 대한 궁금증, 변화, 몸에 대한 생각과 느끼고, 꾸미고 관계맺는 것까지. 내용은 적어보여도 찬찬히 읽으며 생각할 요소가 많다. 


몸에 대해 성기를 비롯해 체액과 점과 사마귀 까지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온라인 조사를 통해 받은 여러 세대의 생생한 언어로 몸에 대해 솔직한 대화가 나와 좋았다. 또, 이 책에 1990년대 부터 2019년까지 네 번에 걸쳐 가상의 가족 그림이 나온다. 이 대가족이 세월이 흘러 어떻게 외모가 변하는지 보여 준다. 자녀와 같이 보면 성장과 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나눌 수 있다. 


마지막 장에는 자신의 몸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답하는 질문지가 나오고 내가 어떻게 느끼고 낯설어하고 좋아하는지 몸에 표시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생각하며 내 몸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의미있었다. 


나이 먹고 어른이 되도 내 몸을 긍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도 일하며 임신과 출산으로 변해버린 몸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서로 외모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는 사회다. 하지만 지구의 인구만큼 우리는 몸이 다 다르고, 그래서 괜찮고 우리는 특별하다. 사춘기 몸에 대해 관심이 많아질 때 이런 책으로 자녀와 대화를 나누고 또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보고 얘기할 수 있다면 몸과 마음이 건강히 자라는데 큰 도움이 될 거다. 아래 인용한 책 속 문장 처럼 우리는 저마다 달라서 빛난다. 이 책으로 아이와 서로의 몸에 대해 툭 터놓고 얘기하길 바란다. 


“완벽하지 않은 신체 부위도 많지만 모두 내 몸이고 그게 바로 나야. 그곳이 없다면 나는 내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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