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텍스투라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노승영 옮김 / 읻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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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시집에 이어 유레카를 읽었다. 아니, 읽었다 라고 하기엔 부끄럽다. 

어려울 거라고 나름 각오하고 읽었는데도 어려웠다. 오 이문장 좋다 하면서 읽다가 또 어딘가 미지의 세계로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다시 나오기를 반복했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니까 내 느낌이 아예 맞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내가 뭘 읽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앞부분을 보다가 옮긴이 말을 읽고 웃음이 터졌다. 앞 부분 보다가 여기로 오는게 당신만은 아닐 거다. 자신도 그랬다고. 그 말에 위로를 받으며 옮긴이 말을 읽으니 조금은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포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 시대에도 이 책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포가 주장이 현재 밝혀진 과학적 사실과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놀라운 건 분명하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문예지 창간 자금을 모으려고 자신이 강의한 걸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우주를 탐구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포가 안쓰럽고 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면 모든 게 다 부질없어지니까. 우리는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고, 그래서 우주를 보고 공부한 게 아닐까. 넓은 밤하늘 아래 포의 뒷 모습을 상상하며 이 책을 읽는다. 어렵지만 또 이런 책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문장을 만나기도 하니까. 포의 과학적인 발견과 시적인 우주 탐구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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