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아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9
손서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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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서포터즈로 매 달 청소년 소설을 만나고 있다. 이번 달 읽은 <유령 아이>는 처음엔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자꾸 곱씹게 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마이크는 시리아 내전으로 배를 타고 건너와  그리스 크레타에서 식당으로 관광객을 이끄는 호객을 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관광객 엠마를 만나 식당으로 안내하고 식사 뒤에 자신의 호텔로 가자며 마이크를 이끈다. 호텔 안 카페인 줄 알았던 마이크. 하지만 호텔은 허름하고 카페는 없다. 마이크는 엠마가 묵는 방에 따라 들어가는데…


관광지로 유명한 그리스 크레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작가를 모른다면 외국 소설이라고 느낄만큼 충분히 이국적이다. 시리아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열 다섯 살 마이크. 식당 웨이터 더 나아가 호텔에서도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엠마와 방에서 벌어지는 일은 처음엔 충격적이었다. 왜? 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 후에 경찰이 식당에 마이크의 행방을 찾으러 오면서 소설은 환상 소설 또는 우화처럼 이야기가 전개된다. 


경찰이 마이크의 인상착의를 묻자 제대로 기억 못하는 식당 식구들. 마음 아팠다. 마이크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유령처럼 있는지도 모르게 지나치는 사람들이 있다. 경찰이 공을 차는 걸 보면, 그게 바로 마이크 처지를 보여주는구나 생각했다. 이리저리 차이고, 있는 듯 없는 듯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는, 신경쓰지 않는다. 


작가는 전쟁으로 떠도는 불법이민자들의 처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은 놀랍고 가능한 일인가? 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때로는 환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보여주는게 소설이니까. 그래서 더 마음에 남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사회적 문제가 소설에 어떻게 들어오는지 궁금한 독자들과 환상적인 우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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