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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존재하는 개 - 개 도살,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파카인 지음 / 페리버튼 / 2023년 8월
평점 :
지금도 기억나는 어릴 적 기억이 있다. 30년 전, 대낮이었고 그냥 난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인데 저 멀리 전봇대에 뭔가가 보였다. 큰 개가 매달려 있었다. 사실 제대로 보지 못했다. 개라는 걸 알자마자 돌아갔지만 그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다.
어렸을 때 일이라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아직도 개를 팔고, 먹고 그런 개를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글은 없다. 그림으로 보여준다. 갇혀있는 개들, 구조된 개들. 그리고 여전히 죽어가는 개들.
읽기 전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쉽진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제대로 보려고 했고 마음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작가는 실제로 본 개들의 모습을 담았고 선 하나 하나에 작가의 진심이 느껴진다.
조금씩 없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이 개들이 제대로 살 수 있길.
시간이 흘러 이 책이 예전엔 그런 일도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