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 제주의 동네 의사가 들려주는 아픔 너머의 이야기
전영웅 지음 / 흠영 / 2023년 6월
평점 :
제주 작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는 전영웅 의사의 에세이다.
그동안 의사 에세이가 여러 권 나온 것으로 안다.
이 책은 제주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또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사는 사람들을 동시에 보여준다.
가정 폭력 피해자인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과 바닷 바람 맞으며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이 이야기를 편한 자세로 읽어도 되는 것일까.
이 사람들은 이 책에 실린 이야기를 알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책에 실린다는 걸 알고 있는지.
작가는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은 정치인,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겠지.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한다.
최근까지는 답답했다. 여러 사정으로 매여있는 나 자산이.
요즘은 준비하고 할 수 있는 걸 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몰라서 후회하는 것보다 공부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심 갖고 외면하지 않는 것.
요즘 마음 아픈 일이 많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저마다 각자 자리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한 발이라도 같이 나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