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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삽시다 쫌! ㅣ 인생그림책 17
하수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0월
평점 :
이 그림책을 읽고 마음이 안 찔릴 한국인은 없을 거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비둘기. 우리가 집 밖으로만 나가면 항상 만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플랜카드는 나도 본 적이 있다. 먹이를 주지 말라고, 유해동물이라고.
하지만 비둘기가 알아서 많아진 것도 아니고 이것도 사람의 한 일인데.
작가는 비둘기가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들어오는지 보여준다. 결국 사람은 다른 동물을 유해 동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사람들을 비판하지 않고, 방향을 튼다. 다 같이 쫌 살자고!
마지막 장을 보며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이렇게 좀 생각할 수 있는데, 다 같이 사는 세상, 지구인데. 인간만 사는 게 아닌데 말이다.
지금까지 다들 인간 위주로 살아왔으니, 지구가 위기라고 해도 이 인식을 바꾸긴 어렵지만 그냥 다 같이 살면 어때? 라는 가벼운 생각만으로
비둘기를 비롯한 동물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먹이를 주지 못하더라도 동물을 괴롭히진 말아야죠. 다 같이 함께 사는 지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