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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어스름 나라에서>는 #삐삐롱스타킹 으로 알려진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동화를 그림을 새로 그려 담아낸 그림책이다. 그림을 그린 마리트 튀른크비스트는 린드그렌의 동화 중 6권으로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어스름’은 조금 어둡다 라는 뜻. 책의 분위기나 그림도 ‘어스름’을 잘 담아내고 있다. 환하게 밝을 때보다 조금 어두울 때 더 상상하게 되고 궁금해진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도 그렇다. 다리가 불편해 하루 종일 방 안에 있던 소녀는 백합줄기 아저씨를 만나 여행을 떠난다. 모든 게 가능한 ‘어스름 나라’.
난 소녀가 이 이야기를 지어낸 게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다 읽고나니, 주인공의 상상이라는 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난 집을 벗어나고 싶었고 이런 비슷한 상상도 많이 했었다. 내 친부모는 따로 있고 부잣집 딸일 수 도 있다는 유치한 생각. 다 크고 보니 그땐 그런 상상이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견디기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스름 나라를 여행하는 주인공은 행복해보였고 행복하다고 믿는다. 너에겐 상상력이 있고, 백합 줄기 아저씨와 친구들, 어스름 나라가 있다고. ‘이 세상엔 나 혼자야’라고 느끼는 친구가 있다고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