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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 -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가난한 세대의 좌회전
네이선 로빈슨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21년 12월
평점 :
민주사회주의자 네이선 로빈슨은 2015년 스물여섯 살 때 ‘커런터어페어스’를 창간했고, 다양한 매체에 칼럼 기고,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좌파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간 자신이 읽고 활동한 걸 바탕으로 <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을 썼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왜 사회주의자를 선언했는지 그 이유 부터,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비판과 사회주의가 왜 옳은지 주장한다. 여러 용어가 나오지만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용어도 자신이 해석한 대로 얘기하며 예상되는 반론에도 꼭 친구에게 맞받아치듯 편한 말투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래서 글을 읽는대도 꼭 말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분이 든다. 쏟아내는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급하게 읽기보다 꼼꼼히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을 살펴보는 게 좋다.
최근 #지속불가능자본주의 도 읽고 #기본소득 관련 책을 읽으면서 #사회주의 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사회주의 하면 마르크스 정도를 떠올리는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미국 진보 좌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젊은 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가 자본주의에 어떤 불만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나라와 사정이 좀 다른 부분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도 빈부격차가 커지고 취업이 어렵고, 코로나19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지막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설하듯 외친다. 우리와 놀자고. 사회주의는 따분하고 무서운 게 아니니까. 난 저자의 이 말에 공감했다. 자신은 낙관주의자가 아니지만 ‘시지프스 신화에서 돌을 올리듯 최선을 다해 저항한다고.’ 인간으로 이 땅에 사는 이유는 그래도 조금은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아닐까. 저자의 바람대로 이 판이 커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고 혼자올리기 힘들다면 다 같이 돌을 올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