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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읽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레이레 살라베리아 그림,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평점 :
몇년 전 #우리는모두페미니스트가되어야합니다 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읽고 깊이 공감하며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같이 읽어야지 마음 먹었다. 생각보다 그 날이 빨리 왔다. 작가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를 그림책으로 만든 덕분이다.
<온 가족이 읽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는 제목대로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모두 읽었으면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다. 어린이 눈높이로 그림도 넣고 글도 정리했지만 한 번에 읽기 쉽진 않다. 왼쪽엔 글, 오른쪽엔 그림이 번갈아 나오는데 작가가 어렸을 때 부터 겪은 차별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여성 차별 이야기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전 책을 읽었을 때도 편하게 어렵지 않게 페미니즘을 풀어간 게 인상적이었다. 테드 강연이 바탕이 되어 더욱 그렇겠지만 작가가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그렇구나 수긍하게 된다. 꼭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써야 하나요? 작가님은 왜 자신을 인간이 아니라 여자로 보나요? 같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도 작가는 명쾌하게 대답한다.
난 이제야 페미니즘을 배우고 있지만 아이와 지금부터 이런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대가 올거라고 믿는다. 유해한 매체가 많다고, 소용없다고 얘기하는 건 쉽다. 책에 나오는 마지막 말 대로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크던 작던 목소리를 내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다짐한다. 이 책을 가족이 같이 읽는 게 바로 그 시작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