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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이라는 해답 -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김태호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평점 :
<오답이라는 해답>은 과학사를 연구하는 김태호 교수가 2017년에서 2019년 동안 주간경향에 연재한 글을 정리한 저서다. 유명하거나 결론 낸 과학적 사실 보다는 과학사가 되기까지 여러 오해와 실패, 주목받지 못한 한국 과학자들을 다루고 있다.
과학책이라고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전문적인 얘기도 있지만 이야기 흐름 속에서 이어갈 수 있고, 한 챕터가 칼럼 정도의 분량이라 어떤 챕터를 먼저 읽어도 상관 없다. 틈틈이 읽기 좋은 구성이다.
철학책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작가는 어둠과 숫자 등 단순히 말할 수 없는 과학적 정의에서 철학적인 결론을 이끌어 낸다. 한국 과학사를 조명하면서 과학을 과학 자체로 즐길 수 있어야 발전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 과학을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 과학사가 매력적이구나.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아는 결론에 도달했구나 생각했고, 수학도 그렇지만 과학도 과학적인 생각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과학은 모두 오답에서 출발했다고. 지금 진리가 내일이라도 뒤바뀔 수 있다. 인간이 아는 게 우주 만물에 비하면 얼마나 작을까 생각도 들었다. 청소년 부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과학사 책이다. 특히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