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자기 조절 능력의 힘

초등 자기조절능력의 힘 - 지능을 뛰어넘는 끈기, 인내, 절제, 선택적 집중력의 힘
신동원 지음 / 길벗 / 2021년 7월

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을 많이 하는 요즘,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코로나가 종식 되어도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스스로 하는 힘. 그 것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초등 자기 조절 능력의 힘>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신동원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그 동안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자기 조절 능력이 왜 중요한지, 이 능력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 발단 단계에 따라 나눠보고 임상 경험에 따른 여러 경우를 나눠 조언하고 있다. 

제목엔 ‘초등’이 들어가지만 아이가 태어날 때 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자녀가 어렸을 때 보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는 내용도 있지만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예로 들며 잘못 알려진 실험이라고 짚어줘서 좋았다. 아기 때부터 참을성이 있으면 잘 자란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험 대상 수가 적었고 그들의 환경을 제대로 짚어내진 못했다. 그리고 저자는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건 결국 부모 신뢰라고 주장한다. 신뢰는 지키지 못한 약속을 하지 않고, 부모 감정 상태를 다스리며 안정적일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다 아는 이야기다 할 수 있지만 요즘처럼 특히 더운 날씨, 하루 종일 온 가족이 집에 있어야 한다면 자녀와 부딪치는 일도 늘어나고 이런 이야기를 지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번에 되는 방법은 없다. 내 마음도 다스리며 아이에게 반복해서 얘기하고 신뢰를 만들어가는 수 밖에. 그리고 지금은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면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미리 하기 보다 수많은 시도 끝에 얻어내는 결과가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끝까지 하지 않았다고 실패한 게 아니라 안 먹어본 걸 먹어보는 그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