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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 네트워크
챈들러 베이커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평점 :
여성으로 일을 하며 성희롱과 성추행을 안 겪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점점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를 바탕으로 여성의 삶과 사회를 그려낸 소설이 나왔다.
제목의 위스퍼 네트워크란 여성 사이에 공유되는 비공식 정보 네트워크를 말한다.
주로 자신이 종사하는 업종에 남자 중 성희롱이나 성추행 혐의가 있는 사람을 은밀하게 공유하는 걸 말한다.
저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자신이 경험하고 들었던 걸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과거 이야기가 주이고 현재는 주로 경찰이 조사하는 녹취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추락사 한 남자와 그와 불륜관계였던 슬론, 이혼한 아디, 아이를 키우느라 바쁜 그레이스, 새로 입사한 캐서린까지 확실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모유 수유의 고단함 부터 불륜 관계였던 상사와 껄끄러운 이야기, 여성으로 일터에서 살아남기, 부당 해고 등 요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누가 죽였는가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결말을 향해가지만 읽다보면 살인자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상황을 만든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적나라한 현실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네 여성이 어떻게 합심하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