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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김준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월
평점 :
<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은 25편의 영화를 통해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정직한 책이다.
책에 나오는 영화 중 반은 본 영화고, 다른 영화들도 다 내용은 알고 또 인생작으로 생각하는 영화들도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개인적인 이유로 트라우마에 관심이 많아 재작년엔 성인 대상 수업을 듣기도 했다.
알고 있던 내용도 나오지만 트라우마 정의 부터 종류 증상, 치료 방법까지 단계별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트라우마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입문서로 좋은 책이다.
또 트라우마의 정의나 증상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의 캐릭터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봤던 영화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못 본 영화는 이 책을 참고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케빈에 대하여> 챕터가 인상적이었는데, 책에는 나오지만 영화에서 생략된 엄마가 어떤 처지에서 임신했는지 남편의 역할은 없었는지 짚어주는게 좋았다. 또한, 옛날보다 지금 아이가 하루에 평균적으로 만날 수 있는 어른은 훨씬 적기 때문에 부모에게 양육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걸 지적한 것에 깊이 공감했다.
대가족이면 보통 엄마는 살림하느라 바빴고 육아는 조부모나 형제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걸다 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모가 책임을 져야하는 건 맞지만 변화하고 있는 사회는 고려하지 않고 부담만 준다면 아이를 더 안 낳은 거라는 건 자명한 일이다.
책을 통해 난 이런 트라우마가 있겠구나 생각 들며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게 됐다.
살다보면 또 잊고 살지만 내가 힘들 때 난 이런 트라우마가 있고 치유하려고
노력했다는 걸 생각하면 또 내일을 살아갈 힘을 내게 된다.
트라우마 뿐만 아니라,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