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읽다>는 국어교사인 저자가 1년 동안 소년원에서 국어 수업을 담당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소개글만 읽고 처음엔 호기심이 생겨 가제본을 신청했다. 저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낯선 환경과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걱정도 했었다. 중학교 검정고시를 대비한 반이지만 나이도 처지도 다 달랐다. 책 한 권도 읽어보지 않은 친구도 있었다. 그런 친구들에게 저자는 시를 외우게 하고 책을 읽고 얘기 나누고 작가와의 만남도 마련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의심했다. 쉽게 동정하거나 연민하지 말자. 그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태도가 그런 마음을 갖게 했다. 일부러 그들의 신상을 묻진 않는다. 온전히 수업에 참여한 학생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자신은 더 친절했던 게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이런 ‘환대’를 처음 받아본 걸테니. 그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 하며 편지쓰고 작은 창고 같은 교실을 장식하는 마음으로 환대를 돌려준다. 책 사람, 장소, 환대 에서 배웠던 그 환대가 이거구나. 감동받았다. 이들은 분명 사회에서 범죄를 저질렀고 소년원에 왔다. 죄값을 치뤄야 하는 건 맞지만 그 후에 사회에 학교에 나와야 한다. 환경이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범죄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또 치뤄야 할 값비싼 비용일 거다. 제대로 된 환대를 경험했다면 소년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책을 통해 내 안의 편견도 마주했다. 이들이 읽었던 책 중엔 안 좋아하는 책도 있었고 표지가 예쁜게 뭐가 중요하지 생각했다. 이런 것들이 이 수업 학생 들에게는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단순히 재밌고 그림이 좋아서 표지가 예뻐서 책을 읽을 수 있구나. 내 생각이 짧았다. 수업을 통해 나도 많이 배웠다. 이 책의 내용은 <소년은 읽다> 가 맞겠지만 다 읽고나니 제목의 의미를 알겠다. 저자는 수업을 하며 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었고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나눠줬다.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 소년들이 지금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 내 편견을 일깨워준 어느 소년원 국어수업을 참여할 수 있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