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때마다 좋았던 강경수 작가님 신작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났다. 표지만 봐도 짐작이 가지만 인간으로 아프고 미안한 이야기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곰의 뒷모습. 그 옆엔 곰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눈보라 치는 날에 태어나서 이름이 눈보라 라는 북극곰. 왜 쓰레기통을 뒤지는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 그는 쓰레기 더미에서 무언가 발견하고 어떤 일을 꾸미게 된다. ⠀⠀⠀⠀⠀⠀⠀⠀⠀⠀⠀⠀⠀⠀⠀⠀예전에 #꽃을선물할게 를 볼 때도 느꼈지만 작가는 그림과 내용이 원래 하나인듯 딱 붙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책에 푹 빠지게 만든다. ⠀⠀⠀⠀⠀⠀⠀⠀⠀⠀⠀⠀⠀⠀⠀⠀이 책도 그렇다. 눈보라의 선택도 가슴 아프지만 이해되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그 마지막 문장과 그림은 지워지지만 내 마음에는 깊이 새겨졌다. ⠀⠀⠀⠀⠀⠀⠀⠀⠀⠀⠀⠀⠀⠀⠀⠀실제로 북극곰은 사는 곳을 점점 잃어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가 어쩌면 그들을 영영 못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맘이 무거웠다. 우리가 동물을 보호하는건 그들을 귀여워하고 곁에 두는 게 아니다. 동물이 원래 살던 곳을 지키고 본능대로 살게 하는게 제대로 된 보호일 거다.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그림책. 출간되면 큰 그림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