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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ㅣ 앨리스 먼로 컬렉션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 작가의 <런어웨이>를 읽었다.
표제작인 ‘런어웨이’를 비롯해 8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단편 작가로는 노벨 문학상을 최초로 수상했다고 한다.
수상했다는 소식에 책을 사고 아마 단편 한 두 편읽고 못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야 제대로 책을 읽었는데, 읽는 동안 내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캐나다가 배경이고 몇 십년 전 이야기지만 꼭 우리 주변에 살고 있을 법한 사람들이 나온다.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질만큼 궁금증을 자극하는 첫 장면으로 항상 시작하는데
우리는 몇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그 장면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아 그래서! 감탄하며 다시 첫장을 넘기게 만든다.
흔히 장편 소설이 더 쓰기 어렵지 않은가 (옮긴이 말에서도 나오지만) 생각할 수 있지만
난 단편이 장편 보다 어려운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단편의 매력은 잘 다듬은 금속공예 같다.
이 책은 장면마다 허투루 쓰인 장면과 문장이 없다.
작가는 마지막 문장도 참 좋은데 읽고나면 여운이 남는다.
인상적인 문장 몇 개로 좋은 소설이 될 순 없다.
다 읽고 나서야 이 문장이 이런 의미구나 느끼게 만드는게 좋은 소설이다.
앞으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을 생각하니 기대된다.
단편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