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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평점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는 하재영 작가가 지금까지 살아온 집을 주제로 쓴 에세이다.
잘 모르는 작가였는데 부제인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과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 때문에 궁금했고
가제본으로 읽게 되었다.
가제본이지만 책 10부 중 초 중 반 6개의 챕터를 골라 구성했기에 흐름을 따라가기 쉬웠다.
책은 저자가 태어났을 때 부터 최근 집까지 추억과 경험, 가족 이야기까지 풀어놓았다.
저자의 고향과 살았던 곳은 나와 달랐지만 비슷한 나이대라 그 시대를 공감할 수 있었고
진솔하게 털어놓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 에세이는 주제나 챕터가 저자의 집으로 시작해서 좋았다.
주소도 나오지만 그 지역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어 내가 살았던 곳이 아니더라도
저자의 추억에 금새 빠져들고 나도 같이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그 시대라면 비슷했던 가족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대가족을 꾸리느라 자기 방도 없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어머니 이야기.
결국 눈물이 났던 ‘착한 딸’이란 챕터에서 자신의 집 리모델링에 최선을 다하던 아버지 이야기에
감동 받았다.
다 읽고 나면 내가 살았던 집, 지금 살고 있는 집, 나는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다.
좋은 작가를 알게 돼서 기뻤고, 에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