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김비.박조건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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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책 #슬플땐둘이서양산을
저자 #김비 #박조건형
출판사 #한겨레출판
2020년 7월 22일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은 소설가 김비와 드로잉 작가 박조건형이 만나고 10년 넘게 사랑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3부로 나눠 1부는 첫 만남과 사랑하게 된 이야기 2부는 두 사람의 아픔과 그 아픔을 보듬는 이야기. 3부는 두 사람의 친구, 이웃 , 작업 이야기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어졌다. 직접 겪지 못해도 책이라도 잘 읽고 알아야 아이가 궁금해 할 때 잘 대답해 줄 수 있으니까. 이 책도 처음엔 그랬다. 트렌스젠더 작가인 김비와 우울증이 있는 박조건형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내가 알고 아픔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난 그게 내 오만이라는 걸 알았다. 두 사람이 같은 주제에 나눠서 쓴 두세장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보게 만든다.

그들의 사랑에 내 사랑을 떠올렸고 아픔에 내 아픔을 떠올렸다. 200페이지 남짓, 책은 작았지만 품고 있는 사랑은 크고 넓었다. 책을 덮으니 두 사람이 쓴 양산을 같이 쓰고 있는 기분이다.

#사랑한다면이들처럼

책을 덮고 생각난 한마디.

일요일에도 일 때문에 노트북을 붙들고 있는 남편에게 책에 나온 한 문단을 읽어주었다. 남편이 읽었으면 좋겠지만 안 읽을테니 이렇게 틈나는대로 읽어줘야지.

스무살 부터 만난 반평생을 만난 내 ‘짝지’가 생각나는 따뜻한 책. 올해 가장 좋았던 에세이로 뽑을 거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덧글) 두 분 예전 책도 김비 작가님 소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홍보부장님 성공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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