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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특별한 우울 - 우울증에 걸린 정신과 의사의 치료 일기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특별한 우울>은 25년 간 정신과 전문의로 일한 린다 개스크의 에세이다.
자신이 겪은 우울증과 환자와의 상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환자 이야기가 나오는지라 사생활 문제가 걱정됐으나 초반에 각색을 거쳤다고 일러두어 좋았다.
이 책은 목차에 맞춰 정확한 언어로 저자가 겪었던 일, 감정을 풀어나간다. 저자가 솔직하다고 해서 다 와닿진 않는데, 글이 사려깊고 문학적인 표현도 좋아 몰입해서 읽었다.
자신의 이야기와 환자를 만나는 이야기가 교차되어 나온다. 잘못하면 헷갈리는 구성이지만 챕터 주제에 맞춰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매력적이었다.
여러 책을 읽으며 이제는 우울증이 마음 먹는다고 낫는 병이 아니라는 건 안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건 사람마다 우울증도 다르고 우울증은 결국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아프듯이 우울증도 그렇게 찾아온다. 파도가 멀어졌다 다시 또 밀려오는 것처럼. 그래도 저자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가 평생을 노력해 자신의 일에서도 성과를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우리도 누구나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 책이 고마웠다.
그도 이제 퇴직할 때가 되어 이렇게 고백한 것처럼 우리를 온전히 내보이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를 바로 세우는 걸 평생 해야 하는 거라면 조급해하지 말아야 겠다 생각했다. 우린 모두 다르고 이 세상 유일한 사람이니까 말이다.
나 요즘 힘들어 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건네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