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룸은 작가인 레이철 쿠시너가 캘리포니아 교정 법제를 공부한 걸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매체와 유명 작가들이 추천해서 기대됐다. 굿즈로 준 팝콘을 먹으며 신나게 보고 싶었지만 그럴 책은 아니었다. 팝콘 하나 먹지 못할 정도로 흡입력 있었다. 보통 소설의 결말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자신을 스토킹하던 남자를 죽인 죄로 악명 높던 여성 교도소로 수감된 로미. 힘들지만 어머니가 키우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적응하고 열심히 생활하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죽고 아들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주인공은 로미 뿐만 아니라 수감자들 성소수자 얘기도 나오고 그들을 교육하는 교도관 얘기도 나온다. 교도소의 처우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이 좋았고 예상했지만 처참한 현실에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작가는 결말쯤 로미가 갈해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 범죄를 미화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마음 아프다. 이들의 범죄를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있는지. 실제 인물들의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가난 계급 인종등이 어떻게 범죄로 이어지는지 적나라하게 나온다. 재미로만 볼 수 있는 소설이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도 꼭 봐야할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