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쾌변 -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박준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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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매일 아침 화장실 가는 얘기인가 싶지만 9년차 서초동 변호사의 에세이다. 저자는 어느날, 야근을 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된 날,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됐다. 그렇게 신명나게 굿판을 벌인 것처럼 써온 글이 7회 브런치 대상작으로 선정되어 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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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롤그 부터 판소리처럼 말맛이 살아있는 글은 시종일관 있는 척 하지 않고 솔직하고 유머러스 하다. 첫번째 챕터는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 이야기고 뒤로 갈수록 진지한 얘기가 나오지만 저자는 그게 자기가 얘기할 건 아니라며 항상 한 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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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러 매체를 통해 변호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정도는 알지만 이렇게 적나라한 글을 없었다. 그는 다 사는게 비슷하며 힘들고 공감을 얻고 싶었다고 얘기한다. 어떤 독자는 변호사도 이렇게 힘드네 생각하며 위안을 얻을 수도 있고, 낄낄대며 웃다가 하루의 스트레스 정도는 날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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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이렇게 쓰셔도 되나 걱정했지만 마지막 작가 말에 보니 하고 싶은 만큼 못 쓰셨단다. 다음 책도 이미 나올거라 가정하며 그땐 소설을 쓰셔도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월급 변호사에서 개인 변호사로 창업한 이야기(?) 도 재미있겠다. 주말 아침 뱃속은 아니지만 마음을 뻥 뚫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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