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이다. 아이를 낳고 이렇게 두꺼운 책을 다 읽은 건 처음이다. 미션이 아니었으면 같이 읽은 분들이 없으면 어려웠을 일이다. ⠀⠀⠀⠀⠀⠀⠀⠀⠀⠀⠀⠀⠀⠀⠀⠀ ⠀⠀⠀⠀⠀⠀⠀⠀⠀⠀⠀⠀⠀⠀⠀⠀뿌듯하면서도 쓸쓸했다.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윤기 작가. 마지막 5권 아르곤 원정대의 맺음말은 자녀가 쓰셨다. ⠀⠀⠀⠀⠀⠀⠀⠀⠀⠀⠀⠀⠀⠀⠀⠀ ⠀⠀⠀⠀⠀⠀⠀⠀⠀⠀⠀⠀⠀⠀⠀⠀그는 아버지에게 신화는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였다고 말한다. 공감했다. 두꺼운 책을 따라 읽으며 신화를 통해 인간을 알게 된다. 어리석으면서도 무모하고 영감하고 욕망에 휩싸이는. 그런 인간 말이다. ⠀⠀⠀⠀⠀⠀⠀⠀⠀⠀⠀⠀⠀⠀⠀⠀ ⠀⠀⠀⠀⠀⠀⠀⠀⠀⠀⠀⠀⠀⠀⠀⠀그리고 나로 돌아온다. 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예전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게 와닿는 요즘. 답을 내릴 순 없지만 이왕 밟은 페달 계속 밟아야겠다. 쓰러지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