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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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출간 되어 화제를 모았던 '밥상 머리의 작은 기적'이 새 옷을 입고 출간됐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테디셀러가 된 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이런 내용의 프로그램이 방송됐다는 건 알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이번에 책을 읽게 돼 반가웠다. 

어렸을 때 식사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 켠이 갑갑해진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자주 밥을 먹었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조용히 밥만 먹길 바랐고, 음식을 남겨서도 얘기를 해도 안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체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 

요즘엔 예전처럼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 건 어려운 일이 되었다. 
옛날처럼 3대 가족은 아니더라도 단 세식구 여도 하루에 한 번 같이 밥을 먹는 게 힘들다. 
우리 집도 남편이 야근이 잦아 아침까지 자는 경우가 많고 아이는 주로 나와 같이 밥을 먹는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밥 먹을 때 말 없기 일쑤고, 남편이 중간에 일어나 밥을 차려야 하면 아이가 혼자 먹을 때도 있다. 

이 책에선 여러 전문가와 명사가 실험과 경험을 통해 가족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독자들 중엔 당연히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나도 그랬다. 밥 먹기도 바쁜데 어떤 효과가 있다는 거지?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 집 상황을 대입해보니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고 밥을 먹을 때 아이들이 상차림을 돕고 우리 가족만의 규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 
TV는 끄고 서로의 생활을 이야기 하기. 등등 사소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명제를 다시 확인 시켜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말이 느려 언어 치료를 오래 받았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요즘에도 발음이나, 논리적으로 얘기하는 걸 신경 쓰고 연습하고 있다. 
가족 식사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말을 더 많이 배운다는 걸 알고 놀랐고 앞으로 식사 시간을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육아책도 마찬가지지만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경청하고 진심으로 얘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당연한 명제를 잊고 산다. 

이책을 계기로 내일 부터 당장 TV는 끄고 아이와 같이 상을 차리고 되도록 남편과 같이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아이가 똑똑해지는 것보다 우리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느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가 산만하거나, 언어 발달로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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