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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매기 앤드루스.재니스 로마스 지음, 홍승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이 책은 영국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 기념으로 여성과 역사 문화를 연구하는 여성학자가 쓴 책이다. 목차만 봐도 자료의 방대함을 알 수 있을만큼 고대에서 현대까지 총 망라해 온갖 물건을 통해 여성 세계사를 정리했다. ⠀⠀⠀⠀⠀⠀⠀⠀⠀⠀⠀⠀⠀⠀⠀⠀ ⠀⠀⠀⠀⠀⠀⠀⠀⠀⠀⠀⠀⠀⠀⠀⠀
백과사전 형식이라 하루 아침에 읽는 건 힘들고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매일 한 두편씩 읽기 좋고. 자기가 관심있는 것 부터 읽어도 좋겠다. ⠀⠀⠀⠀⠀⠀⠀⠀⠀⠀⠀⠀⠀⠀⠀⠀ ⠀⠀⠀⠀⠀⠀⠀⠀⠀⠀⠀⠀⠀⠀⠀⠀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이야기가 많다. 1500년대에는 잔소리하는 여성에게 잔소리꾼 굴레를 머리 부터 씌웠다고 한다. 24시간 동안이라니... 세상에. 여성은 아무말도 안해야 하는 것인가. 뭐 요즘도 다르진 않다. 친절하지 않다고 여성 연예인에게 악플을 달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 ⠀⠀⠀⠀⠀⠀⠀⠀⠀⠀⠀⠀⠀⠀⠀⠀
마리 퀴리의 책상이나 브론테 자매의 동상처럼 뿌듯하고 기분 좋아지는 이야기도 있지만 마지막 훼손된 마거릿 대처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세상은 아직 멀었구나 생각이 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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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우리나라 버전이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가 들어갈까. 난 나혜석의 이혼선언문과 강남역 쪽지들. 김지은 님의 책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수많은 여성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집에두고 하나씩 읽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