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제제야, 안녕!


너를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설레더라.


너의 고향에서 나온 그 표지 그대로 만나니 더 좋더라고.


슬퍼보여도, 너랑 더 잘 어울리더라.




너를 처음 언제 만났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많이 울었던 건 기억나. 


그래서 이번엔 어떨지 궁금하더라.


근데 조금 걱정하기도 했어. 그런 거 있잖아. 오랜만에 만나면 실망하기도 하니까. 




다시 널 만나니 마음이 더 아프더라.


난 그 동안 자라서 엄마가 됐거든. 너만한 7살짜리 아들이 있어.


리우는 너보다 장난도 덜 치는데 난 얼마나 혼냈던지.


네가 아파하고 울 때마다 나도 마음이 무너지더라고. 


아이는 원래 철이 없는 건데 말이지. 


"왜 날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네가 이 말을 할 때 난 꼬마가 된 기분이었어. 맞다. 그랬지. 나도 제제와 비슷한 생각을 했거든.


왜 다 날 좋아하지 않지? 내가 어렸을 땐 엄마가 날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고. (농담이었는데 난 믿었어)


부모가 사이가 좋지 않아 집에 들어가기 싫었거든. 제제처럼 차라리 학교 다니는 게 좋았어. 학교에선 선생님 말만 잘 들으면 됐으니까. 


나도 크고 나니 어른의 사정이란 게 있구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해가지 않더라고.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잖아. 아이가 어른을 걱정하게 만드는 건 어른의 잘못이지. 




다시 읽어도 네가 아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주는 장면과.. 뽀르뚜까 아저씨가 떠나는 장면은 너무 슬펐어.


그래도 네가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아이에게 좋은 어른 한 명만 있어도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는 구나. 생각했어. 


그 후에 네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견뎌나갔을지. 


그래도 이렇게 책을 남겨주니 시간이 흘러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다. 


이젠 나도 어른이거든. 내가 뽀르뚜까 아저씨처럼 될지 몰라도 




또 몇 년 더 시간이 지나면 아이에게 너를 소개시켜주려고 해. 


그때 또 네 이야기 들려줘. 고마워.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제제야.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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