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며 새로운 작가를 만날 일이 줄었다. 아이 키우며 집안일을 미뤄두고 책을 읽어도 좋아하는 책만 읽기도 힘들어서다. 좋은 기회로 김초엽 작가를 알게 됐다. 기대 이상이었다. 진짜 너무 좋았다. 어쩜 이런 이야기를 문장을 썼을까 감탄하고 감동 받았다. 단편집 모든 단편이 골고루 완성도 좋기 어려운데 이 책은 꼭 우주에서 저마다 빛을 내는 별처럼 반짝인다. ⠀⠀⠀⠀⠀⠀⠀⠀⠀⠀⠀⠀⠀⠀⠀⠀ ⠀⠀⠀⠀⠀⠀⠀⠀⠀⠀⠀⠀⠀⠀⠀⠀단순히 기발한 이야기라 좋았던 게 아니다. SF 장르이자 훌륭한 문학작품이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배경, 주제, 소재 인물 모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디테일이 살아있고 생동감있다. 그리고 메시지를 드러나게 말하지 않아도 곱씹을수록 알고 느낄수 있게 만든다. ⠀⠀⠀⠀⠀⠀⠀⠀⠀⠀⠀⠀⠀⠀⠀⠀ ⠀⠀⠀⠀⠀⠀⠀⠀⠀⠀⠀⠀⠀⠀⠀⠀이런 문장이 좋고 이런 얘기가 좋다는 건 아주 길게 얘기할 수 있지만 독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SF를 안 좋아하는 분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 ⠀⠀⠀⠀⠀⠀⠀⠀⠀⠀⠀⠀⠀⠀⠀⠀사람 관계와 이별. 내 어린시절과 지금 키우고있는 아이. 어머니와 딸. 말하기 힘들고 영원히 규정할 수없는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었다. 작가님의 차기작이 벌써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