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만 달러, 우리돈으로 60억... 그러한 엄청난 돈이 생긴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게다가 그 돈을 친형과 형의 친구, 세 명이 함께 발견했다면? 그리고 돈과 함께 시체도 있었다면? 처음에는 단지 6개월만 기다렸다가 돈을 나누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불안하기는 했지만 모두가 동의한 그야말로 간단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크와 제이콥, 루는 불안함과 돈에 대한 욕심으로 서로를 의심하고 속이기 시작한다. 입을 열지 않기로 했던 약속은 아무도 지키지 못하고 주변인에게 이야기 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기고 하나씩 하나씩 큰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간단한 계획이 점점 복잡하게 커져가고 행크는 끝내 살인까지 하게 된다. 봄이 되면 눈이 녹듯이 모든 증거가 녹아버리고 일이 해결될 줄 알았던 그들은... 시간이 갈수록 비참한 상황에 처하고 더이상은 돌아갈 길이 없어진다. 결국 마지막에는 아주 비참한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인간의 악한 본성과 궁지에 몰렸을때의 심리변화를 잘 보여주는 심리스릴러 같다. 특히, 그런 모습은 행크의 아내를 통해 드러나는데, 뒤로 갈수록 변화하는 그녀의 심리와 생각이 흥미롭다. 그 절정은 책의 340페이지 즈음에 나오는데, 한 밤중에 전화를 받고 옷을 벗으면서 행크에게 들어오는 아내의 행동과 말은 가히 압권이다. 인간은 본래 악하다고 중국의 순자가 말했던가? 심플플랜을 읽다보면 성악설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어진다. 행크와 아내, 그들을 보면서 옳지 않다고 하면서도 내가 그상황이라면 과연 옳은 행동을 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저렇게 심하게 될까? 라고 위안삼아 보지만... 행크가 그랬듯이 모든 복잡한 일은은 간단한 결심 하나에서 비롯되므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나도 행크와 같이 될 수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장편소설인데 놀랍게도 금방 읽게되는 흡입력 강한 책이다. 스티븐 킹의 말처럼 일단 읽어보아라.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