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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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요즘은 외롭다는 사람, 고독하다는 사람, 혼자가 더 편하다는 사람이 유독 주변에 많습니다. 물론 혼자 사는 1인가정, 독거노인, 방에서 안 나오는 청년 등 실제로 외로운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주변인들과 부딪혀 가면서도 정작 더 많은 고독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담론에서 타자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매 순간 생각이 넘쳐나는 그의 표현을 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자의 얼굴은 무한을 지녔다"라고도 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그 무한함 앞에서 윤리적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이고, 이 시대는 너무 빠른 연결때문에 타인이 VR이나 AI같은 아바타 정도로 느껴져 진정한 연결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과 연결되었지만 실제로는 외로움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과 일맥상통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로의 고유함을 알 때 우정을 깊어진다". 또한 우정에 대해서 "서로가 함께 덕을 추구하는 관계"라고도 말했습니다. 요즘 MZ부터 기성세대까지 친구관계가 어렵고 우정이 무엇인지 인간관계가 너무 얕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서로 우리는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진짜인가? 정말 이해하는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서로 마음의 작은 문을 열기 위해서는 서로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속마음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감정으로 그치지 않고 상호간에 인격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관통하는 뜻입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동적인 현대인의 삶은 영구적인 유대가 없고 이것이야 말로 삶을 유동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말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들은 가까운 연결을 만들수록 상처받는 것 때문에 깊은 연결보다 얕은 연결, SNS와 온라인에서의 친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연결된만큼 쉽게 끊어지는 것이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여전히 외로움은 해소되지 않고 깊어집니다. 왜 가까워질수록 더 아픈가. 하는 질문의 답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깊어지려면 내 약한 부분을 드러내야 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고, 아픔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기에 약한 연결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외로움이 지속됩니다. 이 책에 나온 철학자들의 말은 2025년 지금도 그대로 우리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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