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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평점 :
어릴적에 중학교 즈음인가, 나름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뭔가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직업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잘 알려진 것이 없었고, 부모님이 말리는 탓에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었었죠. 그래도 나름 관심이라는 것은 끈기가 있는 탓에 디자인이라는 것, 산업디자인, 패션디자인, 건축디자인 등에 눈이 가곤 합니다. 가끔씩 유튜브나 패션잡지 등에서 디자이너 컬럼이 있으면 눈이 가곤 하죠. 최근에 패션잡지 중에 "지큐 GQ"에서 칼럼을 연재하는 박찬휘 디자이너가 자신의 생각을 메모스타일로 펼쳐놓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지큐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는 박찬휘 디자이너는 페라리 디자인 하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를 거쳐서 전기차 니오에서 수석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같은 디자이너입니다. 아마도 남자분들이라면 그가 손 댄 자동차 디자인을 보고 눈이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디자이너는 일반 사람들과 뭔가 많이 다르게 생각하고 모든 것이 창의적으로 보일까 싶습니다. 언제나 생각을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박찬휘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이 어떠한지, 평소에 가진 생각이 어떠한지, 어떠한 직업관념을 가졌는지 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현직 유명한 디자이너의 생각과 성향을 메모 형식으로 편안하게 에세이로 접할 수 있는 책이죠. 그는 말합니다. 본디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을 마술처럼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노력 끝에 그 자리에 이르렀는지 존경하게 된다고, 그리고 각자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고 말입니다. "무엇을 하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질문/답변하면서 그 목표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또 "단숨함"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단숨함이란 직관적이고 단호한 것이고, 자동차 디자인의 영역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비싼 차부터 저렴한 차까지 모두 단순함이 가장 중요하며 수 많은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단순함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라이플 사이클 속에서의 단순함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