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나르는 지하철 - 지하철 택배 할아버지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세상 이야기'
조용문 지음, 이경숙 그림 / 리스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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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유퀴즈 온더 블럭"가 있습니다. 유퀴즈에는 세상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일전에 "지하철 택배 할아버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현재는 지하철택배를 하시는 할아버지 조용문 님은 한국조폐공사를 30년이나 근무하고 퇴직한 후에 시니어 일자리 알선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하철 택배 일자리도 2010년부터 10년이나 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한 분이고 존경할만 합니다. 유퀴즈에서 봤던 조용문 님은 나근나근한 그저 평범한 할아버지같은 분이었는데, 지하철 택배를 하면서 조용문 님이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서 출간했습니다.

지하철이라는 것은 매일 매일 365일 휴일도 없이 공휴일도 없이 항상 시민들을 실어 나르는 핏줄같은 곳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택배를 배달하는 조용문님은 이 책에서 본인이 만나고 이야기 나눴던 경험을 따뜻하게 표현합니다. 할아버지라는 나이 때문에 영어 한 마디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외국인이라면 피하고 싶지만서도,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타려고 고민하던 외국인 부부를 보고서는 힘든 걸음을 내딛고 가서 따라오라는 말과 손짓으로 결국 길을 안내하고 옵니다. 어느 날에는 '벨코리아'라는 상호를 가진 업체를 찾아가야 하는데, 지하철 O번 출구 앞에 내려서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길래 지나가던 어린 아이에게 불어봅니다.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던 아이랑 헤어졌는데 그 아이가 다시 뛰어오면서 하는 말이 별꼴이라고 하네요. 기분 나빴지만 다시 또 물어보고 들어보니 '벨코리아'가 아닌 '별꼴이야'라는 이름의 가게가 2층에 있던 겁니다. 그 외에도, 지하철에서 밤 늦게 술에 취해 냄새가 풀풀나는 치킨을 사들고 탄 아저씨, 늦잠을 자서 그런지 화장을 하면서 지하철에서 출근 준비를 하는 아가씨 등등.. 세상살이 평범한 시민들이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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