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교사 위광조
꿈몽글 지음 / 파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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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가장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자살사건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대전에서도 선생님이 자살하는 등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공교육 교권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합니다. 교사는 이제 서비스직군처럼 3D 업종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학부모들의 감정소모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학교폭력(학폭)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없어지지 않는 악습이자 병폐인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학폭의 중심에 학부모들까지 가세한 상황입니다. 학폭은 없어져야 할 병폐인데, 왜 학폭이 안 없어지고 점점 변화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등장하는지는 그 중심에 있었던 교사들이 가장 잘 압니다. 이 책 "학폭교사 위광조"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알리고 학폭위원회와 학폭이 처리되는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자 소설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는 사실적인 소설입니다.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학폭담당 생활부장 위광조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위광조는 우리 삶에 어디에나 있습니다. 학부모인 나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있고, 지인중에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면 그 사람이 위광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광조 선생님은 교장님의 간절한 부탁을 받고 오랜만에 복직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 그 반을 아무도 맡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미 수 백페이지에 달하는 상담기록을 가진 그 반의 아이들은 학폭담당 위광조 쌤을 두렵게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겨우 3월이 막 지났을 때인가, 서로 친구인 같은 반 희수와 고현이가 서로 놀다가 사고가 터집니다. 둘이 뛰어놀다가 희수가 고현이에게 메롱하고 놀리고 도망가다가 문을 흔들면서 기다렸다는 것, 겨우 그것만으로 희수엄마는 고현이를 학폭 가해자로 몰면서 학폭위를 열게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사례로 보이지만 우리네 요즘 교권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점이 더 무섭습니다. 위광조 선생님은 어떻게든 적절하게 대처하려고 하지만 진상이라고 봐야할지, 현실적으로 봐야할지, 학부모들은 쉽지 않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교육관계자들 모두가 꼭 읽어봐야 할 학폭과 교권추락의 이 현실을 날카롭게 찌르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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