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마법사 로라 이모
한영미 지음, 백대승 그림 / 테라미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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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꼬맹이 둘째아들이 이제 다음주면 방학이 된다고 신나고 신나서 매일 노래를 부르며 지냅니다. 방학이 되면 뭐할꺼야? 라고 물어보면 그냥 결국 학원 특강에 가고 집에서 놀고 먹고 자는게 전부 같다는데 그래도 좋답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표로 지내는 우리 아들에게 "시간마법사 로라 이모"가 선물처럼 마음을 신나게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시간 마법사 로라 이모"는 평범하게 매일 똑같이 지내던 초등학생 현지에게 반짝거리는 특이함을 가진 로라 이모가 나타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삽화에 보이는 현지는 정말 평범하고 조용하고 그냥 언제든지 보일 것 같은 아이입니다. 역시나 현지도 방학이 된다고 시간표를 짰는데 수학학원, 영어학원, 학습지 등등 뻔한 시간표입니다. 하지만 프랑스로 공부한다고 떠났다가 어느새 돌아온 로라이모(진숙)는 현지의 눈에는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진짜 마법사는 아니지만, 정말로 시간을 조절하는 마법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활기차고 남들과 다르게 말하며 오바스러운 행동을 하는 로라이모는 정말 마법사 같습니다. 현지의 눈에 말이죠. 길에 걸어가다가도 우산을 들고 뛰면서 노래를 부르고, 현지에게 영어공부를 시켜준다면서 TV만 틀어준다거나, 숨을 멈추고 있으면 시간의 틈이 열린다고 말하는 등등.. 현지의 평범한 생활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평소에 미술학원을 싫어하던 현지는 도화지를 제대로 채워본 적도 없는데, 얼마 전에 로라이모가 보여줬던 꽃잎 마술을 생각하니 저절로 도화지가 가득 채워집니다. 그렇게 재미없고 싫었던 미술학원에서의 시간이 자신도 모르게 훌쩍 지니가는 것이었죠. 로라이모와 함께 지내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데 이게 바로 시간 마법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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