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우아하게 젠더살롱 - 역사와 일상에 깊이 스며 있는 차별과 혐오 이야기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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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다양한 이슈들이 많았는데 한 가지 "혐오"라는 울타리에 휩싸인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OO역 묻지마 살인사건, OO 애정치사 살인사건, OO 칼부림사건 등은 혐오라는 이름 하에 저질러졌던 범죄들로 기억됩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상대적인 약자라는 선입견으로 치부되는 여성들은 여성혐오라는 틀 안에서 남자들에게 고통받고 살해되기까지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2023년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성희롱과 성폭행 범죄는 끝이 나지 않고 그러한 범죄가 벌어지면 가해자인 남성은 미래가 창창한 반면, 피해자인 여성은 과거만 후회하고 괴로워하며 평생을 지내게 됩니다. 왜 성폭행 범죄에서 가해자는 미래를 살고 피해자는 과거를 살아야 할까요? 이 책 "거침없이 우아하게 젠더살롱"에서는 유쾌한 말투와 문장으로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젠더갈등 문제를 돌직구로 꺼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옛 말부터 여성 비하를 당연시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던가 "여자는 하루에 한 번씩 패야 말을 잘 듣는다"거나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라던가 말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적여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까지 등장하면서 여자라는 이름에 온갖 부정적인 형용사와 표현을 붙이곤 합니다. 이 것들은 모두 가부장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비롯됐고 시어머니와 시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부정적으로 키워왔던 여성들의 집안에서의 위치가 큰 몫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낮은 위치에 있던 여성들이 한 단계씩 올라가는 변화는 기득권층인 남성들에게 다양한 반발심을 불러오는 것이죠. 이렇게 역사와 일상에 깊이 스며 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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