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특서 청소년문학 35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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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머지 않은 미래, 안드로이드 로봇이 일반적으로 가정과 학교에 들어서고 학교에서 선생님을 AI 로봇이 대체하려고 시도되며 인간의 유전자는 개량되어 인간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그 때 쯤이 이 소설책의 시대적 배경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굉장히 먼 미래일것 같지만, 요즘 기술이 발전하는 추세를 보면 제 생각에는 불과 100년도 되기 전에 이러한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이 배경속에서 주인공인 열다섯살 남자아이 "인류"는 구형로봇 "미래"를 만나면서 다른 이들과는 정말로 "다른" 발걸음을 하게 됩니다. 이 시대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더 빨리 성장하고 키가 크고 머리가 똑똑해지기 위해서 유전자 조작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인류"의 학교 친구들도 인류만 제외하고 모두 다 유전자 조작을 했고 대부분 다 월반을 하고 학교를 빠르게 졸업합니다. 또한 다들 안드로이드 로봇과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인류"에게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의 손으로 일하는 얼마 남지 않는 공장에서 일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인류"는 남들과 다르게 유전자 조작도 받지 않았고 유전자 조작 음식도 좋아하지 않으며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괴짜입니다. 누구는 "척"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종이를 만지면서 보는걸 더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인류"와 가족이 일하는 공장은 보기 드물게 "사람 손"으로 하고 "사람이 직접 일하"는 주물공장인데, 어느날 쇳덩어리들 사이에 처참하게 잘려진 구형로봇이 발견됩니다.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시리얼번호가 지워진 이 구형로봇은 팔다리가 모두 절단되어 있었는데 직원들의 도움으로 부품을 모두 찾게 됩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구형로봇, 이 시대에는 깨끗한 도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구형로봇은 파괴되거나 삭제되고 폐기되어 버려지는 것이 정책입니다. 그런데 이 구형로봇 (이름은 미래)은 유독 괴롭힘당하고 절단되고 파괴되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일까요. 어린아이의 모습과 목소리를 가진 로봇 "미래", 로봇은 고통받고 괴롭힘의 대상이 되어도 될까요? 사람의 유전자 조작을 받는 시대에 인간성은 어디까지 유지되는 것일까요? 이 청소년 소설은 SF소설의 형태로 시작하지만 자연스럽게 인류애와 인간성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게 되는 아주 좋은 소재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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