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스기타 슌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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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해서는 이 시대의 사회적인 방향성이 맞는 방향이라고 할 지라도, 그 상세한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것이 아닌 여성인권에 대해 유독 관대하고 남성이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은 현 시대에서 소외된 남성계층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 미혼 및 비혼문제, 저출산, 이대남, 성차별,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논의, 정치적 연대, 사회적인 소외, 히키코모리, 자살 및 자해 등 복잡한 것들이 등장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많은 아젠다들의 중심에는 남성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주류가 아닌 비주류 남성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결혼을 예로 든다면, 예전에는 결혼이 그저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면? 평범한 남자라면 당연히 했던 것이 정상아닌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이 시대에는 결혼이라는 것이 중산층 아니 중산층보다 조금 더 위의 계층에게만 주어지는 문화가 되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계층간의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졌기 때문에, 그리고 현 시대의 2030 세대는 더이상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결혼도 쉽게 못합니다. 3포세대, 5포세대, 비혼세대도 이런 관점에서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인 스기타 슌스케가 쓴 글이기 때문에 일본의 히키코모리, 초식남, 인셀(비자발적 싱글남) 테러, 묻지마 살인 등이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이 문제점들이 한국에도 들어맞아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회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보다 기득권이고 우위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념이고 정치적 올바름도 여기서 파생된 것인데, 남성중에서도 약자남성들은 그 구멍과 틈바구니 속에 갇혀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약자남성론을 통해서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남성들의 작은 목소리를 확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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