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흐르면 반드시 바다에 이른다 - 하루 한 문장, 마음에 새기는 성현들의 좌우명
박수밀 지음 / 토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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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의 문신이자 서예가였던 이재(자: 희경, 호: 도암)는 "높은 사람 되기는 쉬워도 좋은 사람 되기는 어렵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역사에 따르면 강직한 성품을 바탕으로 하여 타협보다는 정론을 고수했다는 이재의 성향을 보면 명언에 담긴 뜻이 허언같지 않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 임원이 되고 높은 위치에 올라간 사람들이 부하직원들을 갈아 넣으면서 적을 만들면서 올라간 것을 볼 때마다 이재의 명언이 생각나게 됩니다. 좋은 사람과 성공한 높은 사람은 공존할 수 없을지 말입니다. 이와 같이 좋은 인생명언들을 총 54개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펴낸 신간도서 "오래 흐르면 반드시 바다에 이른다"가 출간됐습니다. 앞에서 예로 든 조선시대 문신 이재의 명언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명언이 담겨있으며 이 시대에까지 충분히 의미가 통할만한 좋은 글귀가 가득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균, 김금원, 이황, 이용휴, 이양연, 권만, 이덕무, 홍대용, 정조, 세종 등 50여명의 역사적 인물들이 말한 명언과 글귀를 이 책에 정리했습니다. 역사속의 현인과 성현들의 말은 그 당시의 시대상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2024년을 바라보는 이 시대에도 충분히 통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현인으로 살았던 이들의 목소리는 지금의 사회적 규범과도 일맥상통하며,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생명언이기도 합니다. 정조와 순조 시대 때 여성문인이었던 "강정일당"은 조선시대의 가부장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차별을 넘어 조선시대 여성이 갖춰야 할 것 이상의 노력을 외쳤습니다.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사람 노릇을 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남자와 여자를 나누지 않고 반드시 배움이 필요하며 가난하다고 하여도 배움을 버리지 말 것을 외쳤습니다. 자신 스스로도 열심히 배웠으며 유학, 문장, 시, 글씨까지 높은 수준에 이르러 다른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역사속의 현인들이 살았던 행동과 말과 글은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삶의 가치와 희망, 용기, 의지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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