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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동물 - 동물은 왜 죽여도 되는 존재가 되었나
김도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평점 :
나날이 인권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고 노동권, 생활권 등 온갖 인간의 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물권"이란 무엇일까요? "동물복지"는 무엇일까요? 왜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로 여겨지고, 소와 돼지, 오리, 닭은 농장에서 키워지는 도축용 동물로 여겨지며, 토끼와 쥐는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실험용 동물, 돌고래와 코끼리, 사자, 호랑이는 전시체험동물로 분류되는 것일까요? 이러한 분류는 굉장히 친숙하고 익숙합니다만 누구도 이의를 딱히 제기하지 않습니다. 이 책 "정상동물"에서는 동물권 변호사이자 소수자 인권운동으로 활동하는 김도희 변호사가 정상동물에 대해 설명합니다. 2017년 고양이를 시작으로 동물권 운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개 경매도살장, 수의대 실험실을 고발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무시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상"이라는 표현은 동물이라는 명사 앞에 붙이기에 참 어색한 말입니다. "정상동물"이란 단어 자체가 어색합니다. "먹는 동물", "반려 동물", "귀여운 동물", "불쌍한, 영리한, 맛있는" 동물이라는 것은 있어도 정상이라는 표현은 붙지 않습니다. 동물해방운동 관점에서 보면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들의 시야를 깨어 부수도록 합니다. 구시대적이면서 낡은 동물에 대한 관점과 감각을 정상동물에서는 부수려 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먹는 것은 동물을 먹는 것이고, 모든 동물은 도축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은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생명을 죽이는 것이며 그 생명을 우리가 먹는 것이기 때문에 육식주의 사회란 이러한 동물권을 해치는 사회문화를 의미합니다. 인간에게는 동물의 고통을 이해하고 동물의 고통에 응답할 책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동물과 공생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