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이창숙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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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정도가 되면 학교에서도 "시"라는 것을 익히고 배우게 됩니다. 우리 어른들이 알고 있는 해석이 분분한 어려운 시나 고전시문학이 아니라 편하고 마음에 쉽게 와닿는 동시집을 주로 익히게 되죠. 아이들이 동시집을 읽는 것은 마음에 울림을 주고 다양한 감정을 익히며 부모와 함께 교류하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창숙 시인"의 신간 동시집 "쥐구멍"도 이렇게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읽기에 좋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집입니다. 이번 동시집에는 표지의 "쥐구멍"을 포함해서 약 60편에 달하는 짧은 감성 동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동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부모라면 관심이 갈만한 신간 동시집입니다.

"걔는 너 진짜 좋은 친구라던데?"라는 표지의 문구, 그리고 쥐구멍이라는 제목, 이 두 가지만으로도 약간은 상상이 갈 만한 주제의 동시가 두 번째로 실려있는 "쥐구멍"입니다. 이 동시의 좋은 점은 눈높이가 초등학생에게 맞춰져 있고 그 주인공이 아이들이 직접 되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기에 좋습니다. OO아, 너라면 이렇게 친구 뒷이야기를 나쁘게 했는데 그 아이가 너를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면 어떨 것 같아? 라고 물어보고 자녀가 부끄럽고 미안할 것 같다고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옛 말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더 해줄 수도 있겠죠. 이렇게 아이의 눈높이에 적당한 수준의 마음에 짠하고 다양한 감정으로 다가가는 동시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을 위한 동시라서 그 수준에 맞게 은근히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한 동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떡보 호랑이"를 보면 엣날 옛날 이야기 중에 나오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호랑이 이야기입니다. 다만 기존의 문학과 다르게 계속 호랑이가 할멈에게 떡을 뺏어먹다가 나중에는 "어흥~ 잡아먹겠다!!"가 아니라 "제발 물좀 주세요"로 끝나는 재치있고 소위 아이들이 빵 터지게 하는 동시입니다.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나름의 운율에 맞춰 "시의 구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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