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박형철 지음, 윤은경 그림 / 학교앞거북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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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년간 코로나라는 전지구적인 전염병 때문에 사회적으로 구성원들 사이에 거리가 더욱 더 멀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이웃사촌, 이웃, 옆집사람, 동네친구가 일반적이었으나 지금은 앞집, 옆집, 윗집은 그저 층간소음의 분쟁대상일 뿐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받거나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가정의 형편이 상대적으로 여의치 않는 계층에 대한 관심은 더 없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웃간에 관심을 멀리 하고 사회적거리두기가 일상이며 남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상식이 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에도 사회적인 취약계층에 있는 청소년들은 관심을 기울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이웃의 중요성과 사람들간의 따뜻한 교류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그림동화책 "한 방"이 출간되었습니다.

"한 방"은 작은 원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간군상을 그려낸 초등학생 그림 동화책으로, 사회적인 취약계층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주인공 수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로, 엄마 아빠와 살고 있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만 작년에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 삶이 조금 변했습니다. 방이 여러개 있던 집에 엄마 아빠와 살았다가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빚이 많아지고 엄마가 공장에 아침 저녁으로 일하게 됐고 집도 이사해서 원룸방으로 이사합니다. 매일 엄마는 일하러 가고 혼자 집을 지키는게 일상인 수진이, 어느 날에는 너무 심심해서 밖에 나와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밖에 나와 오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평소 보이지 않던 같은 아파트 사람들이 보입니다. 화장을 짙게 하고 출퇴근하는 젊은 여자는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니고, 폐지 줍는 할머니는 항상 한숨을 쉬면서 들어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평소처럼 저녁 늦게까지 못온다하고 공장으로 갔는데, 평소와 다르게 엄청난 태풍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수진이는 걱정되어 집 밖만 쳐다보는데 물은 점점 차오르고 우산도 뒤집어집니다. 화장짙은 언니도 짜증내며 돌아오고 폐지줍는 할머니도 한숨쉬며 들어오는데 엄마는 오지 않습니다. 걱정되서 울며 엄마만 기다리던 수진이를 화장 언니가 안아주고 집이 침수된 폐지할머니도 와서 같이 한 방에 머물며 엄마를 기다려줍니다. 힘찬 물살을 해치고 겨우 겨우 돌아온 엄마와 수진이 102호, 201호 모든 이들이 한 방에 함께 머물고 이야기하며 잠들던 그 날은 이웃사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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