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가시눈 지음 / 투영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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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월이 변하면서 내가 신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변화한다는 것을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 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잘 알겠지만 그것이 내 자신에게 현실이 되었을 때에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대체적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사춘기가 있다면 여성에게는 갱년기가 있습니다. 물론 남성도 갱년기를 겪지만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의 여성들이 큰 변화를 겪고 힘들어 하며 우울증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이 책은 저자가 본인의 어머니의 갱년기와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실화를 그래픽노블로 만든 신간도서입니다. 저자와 어머니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로 그려지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주인공인 그냥 씨는 작가의 실제 어머니로 책에서는 고양이로 묘사됩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라고 하면 주변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약간은 이기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그냥씨가 나이가 들고서 갑자기 찾아온 폐경과 실직의 아픔 그리고 과거에 힘들었던 기억들을 잊기 위해서는 고양이처럼 살아야 하는 것을 표현합니다. 그냥씨는 실직 후에 갑자기 다가오는 가난과 준비되지 않는 노후를 대비하려고 폐경을 맞이하고도 새롭게 노인 요양보호사로써 제2의 삶을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그냥씨 본인도 노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요양하는 직업을 선택했죠.

책에서는 그냥씨가 폐경을 맞이하면서 생기는 감정적인 변화와 신체적인 변화, 가족들과의 트러블과 매꿈의 과정을 그래픽 노블로 천천히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냥씨가 새로운 직장을 위해 요양보호사를 준비하고 실제로 일을 하면서 만나는 요양의 대상인 노인들도 등장합니다. 삶은 언제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다가오며 알 수 없는 형태로 지나갑니다. 그냥씨를 중심으로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감정교류가 그야말로 냥냥하게 낭낭하게 다가오는 편안한 그래픽노블, 재미있으면서도 감성적입니다. 만약에 폐경을 맞이하고 있거나 중년을 지나 노년기로 접어드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면, 또는 본인이 나이가 듦에 외로움이 느껴진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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