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는 세계
김아직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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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은 언제나 항상 즐겨보고 숨겨진 작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장르소설중에서도 SF 스타일의 소설을 특히나 좋아하는데, 한국소설 중에서 SF소설을 잘 써내려가는 작가를 몰랐다가 최근에 김아직 작가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김아직 작가의 두번째 SF소설 작품인 "녹슬지 않는 세계"가 출간되어 보게 됐는데, 역시 김아직 작가다운 흡입력있는 내용이 뛰어났습니다. "녹슬지 않는 세계"는 작가의 전작과 세계관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궁금하다면 "노비스 탐정 길은목"을 보고 나서 이 책을 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다만 내용이 연결되거나 시리즈물은 아니라서 꼭 봐야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책의 배경은 현재로부터 약 백여년 정도 지났을 것 같은 근미래의 한 메가시티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발달해 안드로이드 및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사는 세계이면서도 인간의 사회가 일부 붕괴되면서 종교적인 지지층도 많은 세기말적 세계관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주인공은 휴머노이드 로봇 "루치아"와 은퇴사제 "레미지오", 탐정 "제이"입니다. 은퇴사제인 레미지오는 독실한 신앙을 가졌으나 나이가 들고 노쇄하여 쓰임을 다 하고 죽을날만 기다리다가 긴급한 병자성사 전화를 받고 성사를 하러 갑니다. 비가 쏟아지는 그 날 레미지오는 큰 아픔을 가진 루치아를 만나 병자성사를 했으나 알고보니 루치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된 레미지오는 극히 절망하고 분노하는데, 결국 요양촌의 총책임자 묜시뇰에게 고백하면서 사건이 확대됩니다.

유안석은 자신이 데려온 기억을 잃고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제이에게 루치아를 찾고 사건을 확인하라고 지시합니다. 제이는 이후 루치아의 종적을 뒤쫒아 가면서 루치아가 다른 일반적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기억에 대한 것도 조금씩 드러나는데 각각의 등장인물의 갈등과 내면의 고민이 교차되면서 재미가 깊어갑니다. 이 작품을 보다 보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로봇과 인간을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저절로 들게 됩니다. 레미지오가 자신의 몸을 기계로 교체하는 모습과 로봇은 성사를 받을 수 없다는 이면적인 것을 볼때면 작품의 방향성이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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