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아이 책마중 문고
신배화 지음, 장인옥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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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20년 또는 2021년 봄 정도였을 겁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었던 전대미문의 전염병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을 넘어 전세계를 휩쓸면서 이 세상이 모두 변하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상시 착용, 원격교육, 긴급보육 정책 등등.. 다양하고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것을이 바뀌었죠. 2023년 지금까지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교육의 현장에서는 더욱 더 힘든 시간을 겪어왔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던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자신을 챙기기 바빠서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사람들을 더 신경쓰지 못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 편모 가정, 편부 가정등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떻게 코로나 기간을 지내왔는지 걱정하며 쓴 이 책 "집콕 아이"가 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이민을 온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초등학생 여자아이 수영이, 수영이는 밝고 쾌활한 아이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도 못하고 교회 센터도 못 가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아빠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이 살아야 하는데 엄마는 혼자 외벌이로 공장에서 일해야 해서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9시나 되어야 오네요.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학원도 친구네도 못 가고 혼자 밖에 돌아다니기도 힘든 수영이는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합니다. 친구 희주와 둘이서 어른 없이 달고나를 만들어 먹는 순간은 달콤하고 좋았지만 희주가 없이 혼자 집에서 먹는 달고나는 씁쓸하기만 합니다.

다문화 가정이자 편모 가정의 초등학생 아이 수영이는 지난 코로나 시대를 겪어왔던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취약했던 가정의 교육현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원격교육을 위해 배포한 최신식 태블릿 덕분에 하루 종일 혼자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하느라 즐거웠지만, 혼자있는 집콕 아이 수영이는 때때로 외롭고 무섭고 걱정됩니다. 학교의 선생님이 신경써주어 긴급돌봄으로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가게 된 수영이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함께 달고나를 만들어 먹는 기쁨을 느끼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이 코로나의 종식이 다가오는 것도 반가운 반면, 우리 사회에 소외되어 있는 이러한 가정의 아이들도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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