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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복직한 김 과장에게 - 구조조정, 경력 단절을 딛고 일어서 미국 공인회계사가 된 40대 워킹맘 이야기
김수연 지음 / 온워드 / 2023년 10월
평점 :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이 되었고 노동환경이 개선되었으며 여성인권이 신장되었다고 하더라도 2023년 아직도 워킹맘의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엄마와 직장인 중에서 하나만 하도록 자의반 타의반으로 강요받고 있는 이 사회에서 워킹맘을 100% 완벽하게 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엄마도 잘 하고 직장생활도 잘하는 슈퍼우먼, 슈퍼맘이 되어야 한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이렇게 슈퍼맘이 되려고 하다가 결국 지쳐 쓰러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만의 단단한 인생은 어디로 갔는지 알 길 없고, 가정도 직장도 어중간한 상황이 되기 쉽상이죠. 이 책 "이제 막 복직한 김 과장에게"은 이렇게 슈퍼맘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 이 대한민국의 워킹맘들에게 바치는 김과장이자 워킹맘인 김수연 작가의 자서전이며 가이드라인입니다.
"이제 막 복직한 김 과장에게" 이 책의 김수연 작가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럭 저럭한 대한민국의 한 직장 여성이었으나, 어느날 정리해고되어 전업주부의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워킹맘을 유지하고 싶었던 그는 육아도 잘 하면서 직장생활도 하는 슈퍼우면이 되고 싶었고 자신만의 전문분야도 아니지만 AICPA를 도전하여 결국 워싱턴주 미국회계사 자격을 취득합니다. 20대도 아닌 30대도 아닌 40대의 비전문가 주부가 AICPA를 취득한 것도 놀랍지만 그 이후에 재무팀장으로 일하면서 두 아들까지 쑥쑥 시원하게 키워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이 시대의 워킹맘이자 슈퍼우면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슈퍼맘"이 되자고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육아, 직장, 개인)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가족과 나누어 실천하여 건강하고 단단한 워킹맘이 중요하다고 하죠. 또한 직장생활을 잘하다가도 육아에서는 서툴러서 남의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지 말고 자신만의 육아원칙을 세우라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처음이라도 엄마가 아이를 제일 잘 알겠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워킹맘의 육아방침은 "아이들도 가정의 집안일에 참여시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부모인 저도 참 실행하기 힘든 부분이었는데요. 집안일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책임의식을 가지고 보람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아이들도 부모도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얻게 됩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 것은 다시 한 번 실천해보고 싶어집니다. 또 하나는 아이와 둘만 떠나는 여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국내이던 해외이던 어디든지 큰 계획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작은 것이라도 계획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고전 필사(작가 스스로도 하는 루틴)를 추천하고 있는데 저도 한 번 도전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