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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호 아이 - 이수경 작가가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동화
이수경 지음, 오상민 그림 / 명주 / 2023년 10월
평점 :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규모 10위권을 오락가락하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선두에 있는 경제대국이 되었고 K-POP, 영화, 게임 등 사회문화적으로도 세계를 이끌어가는 대국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불과 수십 년 전에 우리 조부모 세대에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시대가 된 것이죠. 하지만 2023년 지금도 사람들이 잘 모르고 보지 못하며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생활이 어렵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을 잃거나 건강을 잃어서 요양원에 홀로 살거나 단칸방에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 "203호 아이"를 통해 어린이 동화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3호 아이"는 동화작가 이수경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총 11편의 단편 동화를 담은 단편동화집입니다.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노인, 형,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 아빠, 엄마, 애완동물 등을 등장시키면서 이 세상에 소외받고 외롭고 힘든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어려움을 슬픔과 괴로움으로 표현한다기 보다는 사랑과 애정, 위로, 희망으로 표현하는 어린이 동화입니다. "신지우 그리고 장유빈"을 동화편을 보면, 초등학생 주인공 지우는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할머니 전화를 여러 번 받는데 계쏙 "유빈이"를 찾습니다. 처음에는 넘겼지만 자신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하며 모르는 할머니의 유빈이가 되고, 위로를 받으며 부모가 못해주는 오롯한 사랑과 칭찬에 위로를 받습니다. 알고보니 요양원에서 홀로 지내는 치매할머니였었고 유빈이가 아닌 유빈이는 엄마와 함께 요양원을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산책길 할아버지"는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아이의 눈높이로 그려냅니다. 귀여운 강아지 "두부"를 키우는 선재는 평소처럼 저녁에 두부를 데리고 산책을 가는데, 어떤 이는 개를 좋아하지만 어떤 이는 개를 싫어하고 소리치고 화를 냅니다. 평소에 유독 개를 싫어하고 화를 내던 한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만 있으면 산책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평소와 다르게 조용하고 오히려 작은 강아지를 두 마리나 데리고 온 할아버지, 알고 보니 혼자사는 독거노인이고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고 있었습니다. 평생의 동반자인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그 외로움을 화로 내뱉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많은 이들이 힘들고 외롭게 소외받고 있는 이 사회적인 모습을 어린이 동화로 따뜻하게 그려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