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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체스 아이디어
리하르트 레티 지음, 유정훈 옮김 / 필요한책 / 2023년 9월
평점 :
체스, 개인적으로는 체스를 참 좋아하기 때문에 보드게임의 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물론 장기도 참 좋아하고 틈틈히 온라인 게임으로 즐기지만, 그래도 체스가 가장 제 성향에 맞아서 오랫동안 즐기는 취미생활중에 하나이죠. 중학교 때 처음으로 체스라는 것을 학교 동아리에서 알게되었었는데 동아리가 끝난 이후로는 친구들 중에 체스를 좋아하는 애들이 없어서 못 하다가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 더 쉽고 많이 하게 되네요. 지금이야 수 많은 책과 서적이 있고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게임 덕분에 체스를 쉽게 접하고 자주 할 수 있는 것이죠. 저도 집에 체스관련 서적이 몇 권 있는데, 대부분 입문자용이나 초보용 규칙과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서적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중급자 또는 레이팅이 중상정도 되는 유저를 위한 책이 필요했는데, 이 책 "모던 체스 아이디어"가 제격이었습니다.
"모던 체스 아이디어" 이 책은 1889년에 태어난 수학자이자 체스 그랜드마스터였던 리하르트 레티의 체스 분야 고전이자 명저로 이번에 다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레티가 체스 선수로 활동하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는 체스의 스타일이 새롭게 변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플레이 방법이 고민되고 혁신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를 체스의 하이퍼모더니즘 시대라고 부르는데 "모던 체스 아이디어"에는 이 시기의 역사를 비롯해 주요한 하이퍼모더니즘 체스 플레이 전략이 담겨있습니다. 당연히 이 책은 체스 입문자를 위한 책이 아니며, 체스 레이팅 기준으로는 약 1,000에서 1,500 정도 사이의 플레이어들을 위한 책입니다. 만약 체스를 처음 입문하는 유저라면 이 책보다는 더 쉬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리하르트 레티가 활동하던 당시의 체스 플레이 스타일과 역사를 담고 있으며, 유럽고 미국에서 진행됐던 체스의 전략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총 45개의 스토리(에세이, 체스경기)를 담고 있는데 해당 에세이들은 모두 한 역사를 풍미했던 위대한 체스 마스터들의 실제 경기입니다. 하이퍼 모더니즘의 시기를 꿰뚫던 당시에 체스 마스터들의 경기의 전략을 복기하면서 전략의 이해부터 그 역사가 변하던 흐름까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지크베르트 타라시, 에마누엘 라스커, 카를 슐레히터, 카파블랑카 등 체스마스터들의 이름과 그들의 체스경기를 되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