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는 짝사랑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2
신지영 지음 / 쉬는시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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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고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는 요즘 계절에는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읽는 시집 한 편이 참 좋습니다. 특히 사랑에 대한 시를 한 편씩 읽으면서 곱씹어보고 또 읽어보면 내 마음도 다독이고 잊었던 옛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면서 더 좋습니다. 사랑이란 주제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손노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가장 보통의 주제겠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면서도 평생에 단 한 번 지나가는 "청소년"이라는 시기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기에 더욱 적합할 듯 합니다. 물론 사랑이란 행복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 슬픔, 불행, 고민, 불안 등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함께 가져오죠. 이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담아 신지영 시인이 쓴 청소년 시선2 "최고는 짝사랑"입니다.

최고는 짝사랑이라는 제목을 가졌지만 신지영 시인의 이 작품에는 사랑만을 주제로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나가는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에는 사랑뿐만 아니라 복잡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섞여있기 때문이죠. 시집에 담긴 여러 작품들 중에서 저는 유독 "그림자"를 통해 표현하는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여름이 지나가는 8월 어느날 길을 가다가 쭈그려 앉아 내 그림자와 손을 마주 잡고는 그림자의 표정을 살펴봅니다. 나의 얼굴과 달리 무표정한 내 그림자는 얼굴이 없어도 외롭지 않아보이네요. 쌍둥이라 표현한 이 작품은 외로움과 슬픔, 고독을 느끼는 요즘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짝사랑이라는 것은 혼자 하기에 행복하면서도 외롭고 때로는 슬프고 괴롭기도 한게 사실이겠지요. 최고는 짝사랑이라는 표현은 왠지 이중적인 의미가 느껴집니다. 이 시집에서는 제목의 이중적인 표현처럼 사랑에 빠진 청소년보다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원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이 더 담겨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저만 그런게 아닐 듯 하네요. 청소년이 직접 쓴 시가 아닌 신지영 시인의 눈으로 쓴 시이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읽고 느낀다면 더 공감을 하며 마음의 작은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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