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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지음 / 나무발전소 / 2022년 5월
평점 :


<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시인의 이별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시집이다. 박상천 시인은 2013년 배우자를 홀연히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혼자 남아 지내던 시간을 이 책에 시로 기록했다. 2013년 여름 경, 지금처럼 더웠을 것 같은 그 때 예상하지 못한 채 경황없이 아내를 이별한 후 어둠속에 버려진 자신의 삶과 감정, 그리움, 아내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평생을 함께 살아왔다는 것은 내가 눈을 뜬 아침부터 눈을 감는 밤까지 하루의 모든것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반자가 없다는 것은 일상의 모든것에서 그녀를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아침에 유독 늦게 일어나거나 아침잠이 많다거나 늦잠을 자기도 하고, 같이 밥을 먹던 식탁의 빈자리가 눈에 띄고, 김치국물이 묻어 지워지지 않는 얼룩에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그녀를 그리는 박상천 시인의 마음이다. 그리운 그녀가 함께 했던 때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던 그녀의 잔소리가 이제는 그리울 따름이다. 늘 곁에 있었기에 소중함을 잊었던 것이 이제는 너무 그리워서 시인은 그녀에 대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자신이 작품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기운을 차릴 수 있게 전원을 넣어준 것은 알고 보니 아내의 웃음과 말이었다. 연골이며 피이고 전원이고 삶의 모든 것이었다.
<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시인이 먼저 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그녀에 대한 글을 읽고 느끼다 보면 나에게도 있었던 이별이 떠오른다. 먼저 가신 부모님에 대한 추억이 괜시리 또 떠오르면서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 같아 시집을 중간에도 몇 번이나 덮어두게 된다. <그녀를 그리다>는 박상천 시인이 그리워하는 아내에 대한 그리음을 그려낸 시집인데, 독자에게 저절로 그녀의 모습이 형상화 되면서 그려지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시인의 마음이 그녀에게 가까운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