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올 때마다 - 김유명 강석현 최용준 시집 마음시 시인선 8
김유명.강석현.최용준 지음 / 마음시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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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종일 장마비가 가득 쏟아진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하염없이 그저 바가지를 뒤집어 놓은 듯이 계속 비가 내린다.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장마비가 반갑지 않테지만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앉아서 빗소리를 듣는 이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똑같은 장맛비에게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느낌과 감정이 완전히 다른 것, 그것은 바로 시와 같지 않은가? 마침 나도 이번 주말에 빗소리를 들으면서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더블샷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그 때 나와 함께한 것이 시집이다.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사랑과 이별과 인생을 노래하는 감성시 말이다.



<당신이 올 때마다> 이 시집은 김유명 시인, 강석현 시인, 최용준 시인 세 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섬세하고도 따스하며 마음을 몰캉몰캉하게 만드는 시집이다. 각자 다른 시로 독자들을 들고 내려놨던 세 명의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시 한 번 움직이게 해줄 것이다. 김유명, 최용준, 강석현 세 명의 시인은 공통적으로 남자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 시집에 자신의 노래를 담았다. 세 명의 시인은 나이대가 사뭇 다른 듯 한데 그 느낌적인 느낌이 시에서도 조금씩 느껴진다. 똑같이 40대를 뚜벅뚜벅 건너가고 있는 독자로서 느끼는 감정도 있고, 20대와 50대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감정이 따로 있을 듯 하다.



김유명 시인의 "우주 정거장", 강석현 시인의 "현의 아리아", 최용준 시인의 "돌들의 비명" 세 명의 시인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한다. 남녀노소 만고 불면으로 단 하나의 주제를 정한다면 당연히 "사랑"이 아닐까?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그녀에 대한 짝사랑이 하루 이틀이 지나 몇 달이 되어도 마음에서 씨앗이 커질수도 있다. 대학교 때 좋아하던 이를 중년이 되어 동창회 모임에서 훨씬 더 깊게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 각기 다른 빛깔의 삶을 살아하던 세 명의 시인이 노래하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시, 이 시집은 옴니버스 영화를 보듯이 단편소설을 보듯하지만 하나로 모여드는 사랑시이다.



사랑과 이별은 굳이 멀리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흔히 보여진다. 각자 자신만의 첫사랑과 이별이 있을 것이고 지금도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추억과 감정 그리고 지금의 두근거림은 그것만으로도 행복이고 축복이다. 쓰고 고되고 불편한 이별의 경험도 결국 우리에게 영양가 많은 비료가 될 것이다. 세 명의 시인은 자신만의 언어로 사랑을 노래한다. 평소에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삶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고, 예상하지 못한 물건과 오브젝트에서 이별을 노래하며 때로는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그것이 그들의 사랑이고 그들의 이별이며 그 중에 일부는 독자인 우리의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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